"동남아는 가성비와 납기' 전쟁"…한국 방산업체, 'DSA 2026'서 시장 '정조준' - 네이트
한국 방산이 캐나다 60조 잠수함 사업과 동남아 방산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한화오션·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각각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K-방산, 두 개의 전선에서 승부수를 띄우다: 캐나다 잠수함 60조와 동남아 시장 정조준
핵심 요약
한국 방산이 동시에 두 개의 거대한 판돈을 올렸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미주 방산협력 전략을 집중 점검하고 있으며, 같은 시점에 국내 방산업체들은 202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DSA 2026' 전시회를 겨냥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규모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시장이지만, K-방산의 저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국면이다.
60조짜리 잠수함 레이스 — 한국이 왜 뛰어드는가
솔직히 말해, 60조 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수주 성과를 넘어선다. 이 규모의 계약 하나가 한국 방산 수출 역사를 통째로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현재 노후화된 오베론(Oberon)급 후속 잠수함 도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캐나다 해군은 수십 년간 빅토리아(Victoria)급 중고 잠수함을 운용해왔지만 전력 공백이 누적되었고, 북극 항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자국 수중전력 강화의 필요성이 절박해졌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외교부와 국방부는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미주 지역 방산협력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경쟁 구도는 만만치 않다. 독일 TKMS의 212CD급,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의 S80 계열, 프랑스 나발그룹(Naval Group)의 쇼르크베테(Shortfin Barracuda) 파생형 등 유럽 강자들이 이미 포진해 있다. 그런데도 파이낸셜뉴스는 한국이 수주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 경쟁에 나선 근거는 명확하다. KSS-III(도산안창호급) 잠수함으로 3,000톤급 국산 설계·건조 역량을 이미 입증했고,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실전 적용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 이전 의지를 함께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다만 캐나다의 정치적 변수가 여전히 작용한다. 하나뉴스의 보도처럼 외교부·국방부가 함께 나선 것은 이 사업이 순수 방산 계약이 아니라 외교적 신뢰를 동반해야 성사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나토(NATO) 회원국 캐나다에 잠수함을 파는 일은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동남아는 전혀 다른 게임판 — "가성비와 납기가 곧 무기"
동남아 방산 시장의 논리는 유럽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고, 위협은 실재하며, 필요한 건 빠른 배달이다.
네이트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방산업체들은 'DSA 2026'을 동남아 재진입·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DSA(Defence Services Asia)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로, 동남아 국가들의 구매 담당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실질적 B2G 플랫폼이다.
핵심 화두는 두 가지다. 가성비와 납기 준수.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가지 모두 K-방산이 폴란드·루마니아·UAE 등 기존 수출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강점으로 내세운 요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동남아 국가별 수요를 보면 결이 다르다.
- 말레이시아는 연안 감시 및 해상초계 역량 강화에 관심이 높다
- 인도네시아는 공중 전력과 지상 기동 장비의 현대화가 시급하다
- 필리핀은 대중국 해양 긴장 속에서 연안 방어 장비 수요가 급증했다
- 태국과 베트남은 자국 방위산업 육성과 기술 이전을 병행 요구한다
이 시장에서 경쟁자는 중국과 러시아만이 아니다. 튀르키예, 이스라엘, 심지어 우크라이나 방산기업들도 이 전시회를 狙겨본다. "가성비 전쟁"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양대 시장 비교 — 전략의 결이 다르다
| 구분 | 캐나다 잠수함 사업 | DSA 2026 동남아 시장 |
|---|---|---|
| 규모 | ~60조 원 (단일 사업) | 복수 소규모 계약 누적 |
| 의사결정 구조 | 정부 간 외교+조달 연계 | 바이어 중심 B2G 직접 협상 |
| 핵심 경쟁 요소 | 기술력·신뢰·기술이전 | 가격·납기·유지보수 |
| 경쟁자 | 유럽 주요 방산국 | 중국·튀르키예·이스라엘 등 |
| 주요 추진 주체 | 외교부+국방부+방사청 | 방산업체 자체 영업 |
| 리스크 | 정치·외교 변수 | 대금 회수·현지화 요구 |
| 시계 | 중장기 (수년) | 단기~중기 |
돌이켜보면 K-방산이 최근 수년간 반복해온 수출 성공 공식은 "정부 지원+업체 현장 영업"의 이중 구조였다. 폴란드 수출도 결국 정상외교가 물꼬를 텄고, 현장 계약은 기업들이 마무리했다. 이번 두 전선도 같은 구조다.
K-방산·K-AI가 잡아야 할 좌표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가장 직접적인 국내 주체는 한화오션이다. 도산안창호급(KSS-III) 1번함·2번함 건조를 맡은 한화오션은 국내 유일의 3,000톤급 이상 잠수함 독자 설계·건조 역량 보유자로, 캐나다 측이 요구할 기술 이전 패키지와 후속 군수지원 체계의 핵심 공급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LIG넥스원의 경우 잠수함 탑재 소나(SONAR) 시스템과 어뢰 대항 체계 등 수중 전자전 분야에서 국산화 성과를 축적해왔으며, 이 기술들이 캐나다 잠수함의 전자장비 패키지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전선이 넓고 수요 품목이 다양하다. 한화시스템의 다기능 레이더(MFR) 및 전술 통신 체계는 동남아 각국 군의 네트워크 현대화 수요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파생형과 장갑차 계열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기동 전력 현대화 수요를 겨냥하기에 충분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 경공격기는 이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DSA 2026은 추가 블록 업그레이드 버전의 마케팅 무대가 될 수 있다. 풍산의 다양한 구경 포탄 라인업과 SNT다이내믹스의 자주포·화포 관련 구동 체계는 동남아 지상군의 포병 현대화 요구에 직접 대응 가능하다.
정부·정책 차원에서는 **방위사업청(DAPA)**의 수출금융 지원 창구를 더욱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캐나다처럼 규모가 큰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의 방산 수출금융과 맞물려야 최종 협상 경쟁력이 완성된다. 동남아의 경우 현지 방위산업 육성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기술이전 협력 프레임을 사전 설계해놓는 것이 필수다.
앞으로의 판 — 기회이자 함정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최종 사업자 선정 타임라인은 아직 유동적이다. 캐나다 국내 예산 논쟁과 정치 일정이 변수로 남아 있다. 한국이 최종 후보군에 진입하더라도 나토 동맹국 우선 논리가 마지막 관문이 될 수 있다. 이 사업에서 한국이 선택받으려면 순수 기술 경쟁을 넘어 캐나다의 조선·부품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동남아 시장은 기회인 동시에 함정이기도 하다. 일부 국가의 취약한 재정, 부품·유지보수 현지화 압력, 정권 교체에 따른 계약 리스크 등은 K-방산이 이미 경험한 도전이다. DSA 2026을 단순한 전시 참가가 아니라 계약 전 단계의 MOU와 정부간협정(G2G) 체결의 무대로 활용하는 것이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내는 방법이다.
결국 K-방산의 다음 5년은 '여러 시장에서 동시에 다른 언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 될 것이다. 60조짜리 단일 대형 계약과 수천억짜리 다건 소규모 계약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중 전략, 그것이 지금 한국 방산이 설계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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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의 실질적인 수주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 초기 경쟁 단계로 가능성을 수치화하기는 어렵다. 기술력은 입증되었으나 나토 회원국 간 우선 협력 관행이 장벽이다. 외교적 신뢰 구축과 캐나다 현지 산업 파트너십 제안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Q2. DSA 2026 전시회는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DSA(Defence Services Asia)는 202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주요 방산 전시회다. 격년제로 운영되며 동남아 국가 조달 담당자들이 집결하는 실질적인 구매 협상 플랫폼이다.
Q3. K-방산이 동남아에서 중국 방산보다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애프터서비스(AS)와 부품 공급 안정성, 서방 표준 호환성, 그리고 기술 이전 의지가 핵심이다. 중국산 장비는 가격이 낮지만 유지보수 신뢰성과 제재 리스크 문제로 일부 국가에서 외면받고 있다.
Q4.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 외에 다른 국내 기업이 참여할 여지가 있나요? 있다. 잠수함은 선체·추진·무장·전자전 체계의 복합 패키지다. LIG넥스원의 수중 전자장비, 한화시스템의 지휘통제 시스템, 그리고 국내 중소 방산업체의 부품이 협력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될 수 있다.
Q5. 외교부와 국방부가 함께 방산 수주를 논의하는 것이 이례적인가요? 점점 표준화되는 추세다. 대규모 방산 수출은 이제 기업 영업만으로 성사되지 않는다. 정상외교·방산협력 양해각서(MOU)·금융 패키지가 동반될 때 계약 성사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폴란드 수출 성공이 이미 증명했다.
여러분은 한국이 캐나다 잠수함 60조 수주전에서 나토 동맹국 장벽을 넘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동남아 다건 수출 누적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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