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웨덴 국방 협력, AI·우주로 확대...K-방산 '기술 파트너' 도약
한·스웨덴, AI·우주 등 국방기술· 방산협력 확대
한국과 스웨덴이 AI·우주 분야 국방기술 협력 확대에 합의, K-방산의 단순 수출에서 기술 파트너쉽으로의 전환점 마련.
한·스웨덴 국방 밀착: AI·우주가 열어젖힌 방산 협력의 새 지평
북유럽의 문이 열렸다
조용하지만 선명한 신호였다. 2025년 5월, 이두희 국방차관이 스웨덴 국방차관과 마주 앉아 나눈 대화의 키워드는 단순한 '무기 거래'가 아니었다. AI, 우주, 그리고 첨단 국방기술. 국방일보가 보도한 이번 접견의 핵심은 "양국이 AI·우주 등 미래 국방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합의다. 연합뉴스와 MBC 뉴스, 문화일보까지 국내 주요 매체가 일제히 주목한 이 접견은, 사실상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 전략이 '무기 수출'에서 '기술 동반자 관계'로 레벨을 올리는 변곡점이다.
NATO 신입생 스웨덴과 한국이 손을 잡는 이유
스웨덴은 2024년 3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정식 가입했다. 200년 넘게 유지해온 중립 노선을 접은 역사적 선택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직접적 촉매였고, 이후 스웨덴은 국방예산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스웨덴이 단순한 NATO 신입 회원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브(Saab)의 그리펜(Gripen) 전투기, 궁극의 대잠 체계로 불리는 A-26 잠수함, 그리고 전자전(EW, Electronic Warfare) 분야에서 스웨덴은 독자적 기술 생태계를 보유한 '방산 강소국'이다. 쉽게 말해, 스웨덴과의 협력은 NATO 시장 진입권만이 아니라 첨단 기술 교류권까지 함께 오는 패키지다.
한국 입장에서도 타이밍이 절묘하다. K-방산은 2022~2024년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등에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에서 신뢰를 쌓았다. 이제 다음 단계는 '납품업체'에서 '기술 파트너'로의 전환이고, 스웨덴은 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상대다.
접견 테이블에 오른 것들: AI·우주·국방기술
이번 이두희 국방차관과 스웨덴 측 국방차관 간 접견에서 논의된 핵심 의제는 크게 세 축이다.
- AI 기반 국방기술 협력: 전장 인식, 자율 체계, 의사결정 지원 등 AI의 군사적 활용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가능성 탐색
- 우주 분야 안보 협력: 군사위성, 우주 상황인식(SSA, Space Situational Awareness), 위성통신 등 우주의 전장화에 공동 대응
- 방산 교류 확대: 기존 무기체계 납품을 넘어 공동 개발·생산, 기술 이전, MRO(유지·보수·수리) 협력 구조 논의
주목할 만한 건 의제의 무게중심이다. 단순 수출 계약이 아닌 'AI'와 '우주'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 — 이는 양국 모두 미래 전장의 판도를 결정할 영역에서 서로의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스웨덴은 사이버·전자전 분야에서 NATO 내에서도 손꼽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반도체·AI 소프트웨어·무인 체계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축적하고 있다. 이 두 강점이 맞물리면, 단순한 무기 거래보다 훨씬 깊은 결합이 가능해진다.
유럽 방산 협력 지형도: 한국의 위치는 어디인가
| 협력국 | 주요 협력 분야 | 협력 단계 | 특이점 |
|---|---|---|---|
| 폴란드 | K2 전차, K9 자주포, FA-50 | 계약·납품 진행 | 최대 규모 수출 |
| 노르웨이 | K9 자주포, 해군 체계 | 장기 운영 협력 | 기술 이전 포함 |
| 루마니아 | K9, 장갑차 | 계약 체결 | NATO 요구사항 충족 |
| 스웨덴 | AI·우주·국방기술 | 협력 확대 논의 | 기술 파트너 전환 단계 |
| 영국 | 방산 MOU, 공동 R&D | 탐색 단계 | AUKUS 연계 가능성 |
돌이켜보면, 한국의 유럽 방산 진출 1단계는 '가격 경쟁력 + 납기 준수'였다. 2단계는 지금 진행 중인 '기술력 증명 + 현지화'다. 그리고 스웨덴과의 AI·우주 협력 논의는 3단계, 즉 '공동 기술 개발 파트너'로 도약하는 첫 발이다. 이 수치와 단계가 말해주는 건 명확하다 — 한국 방산의 유럽 전략이 단발성 수출을 넘어 구조적 편입으로 진화하고 있다.
K-방산·K-AI가 잡아야 할 좌표
솔직히 말해, 이번 한·스웨덴 협력 확대 소식을 그저 외교 이벤트로 읽으면 기회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각 국내 주체별로 이 흐름이 열어주는 구체적 문이 분명히 존재한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AI 기반 전장 관리 체계(Battle Management System)와 능동위상배열 레이더(AESA) 기술은 스웨덴이 NATO 통합 작전 환경에서 요구하는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고도화 수요와 직결된다. 스웨덴 사브와의 전자전·레이더 분야 기술 교류는 양사 모두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다.
LIG넥스원은 천궁-II(M-SAM II)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와 LAMD 저고도 레이저 대드론 체계를 앞세워, NATO 표준 방공망 통합 논의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특히 드론 위협이 유럽 전장에서 현실화된 지금, LAMD의 레이저 대드론 개념은 스웨덴이 구축하려는 다층 방공(Layered Air Defense) 구조와 맞닿아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군용 위성 체계 및 항공우주 플랫폼 개발 역량은 이번 회의에서 '우주 협력'이 명시적으로 의제에 오른 점과 직결된다. KAI가 개발 중인 독자 군사위성 플랫폼과 스웨덴의 우주 상황인식 기술을 연계한 공동 프로젝트는 현실적인 협력 경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능동방호체계(APS, Active Protection System)와 자율 기동 기술에서 스웨덴 CV90 장갑차 계열의 디지털화 요구와 접점을 찾을 수 있다. 스웨덴 육군이 NATO 동부측면 방어를 위해 기갑 전력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디지털 전차 기술이 참조 모델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정부·정책 차원에서는 방위사업청(DAPA)의 신속연구개발(신속R&D) 제도와 국방AI센터가 이번 협력의 실질적 실행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한·스웨덴 국방기술 공동연구 MOU를 체결하고, 국방AI센터가 스웨덴 방산 AI 기관과 공동 알고리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로는 지금 당장 설계가 가능한 시나리오다. 방산 수출금융(K방산 수출금융) 측면에서도, AI·우주 분야의 공동 개발 투자를 패키지화하여 스웨덴 측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협력 가속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다음 챕터: 기대와 변수 사이에서
한·스웨덴 국방 협력이 AI·우주로 확장된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몇 가지 변수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스웨덴은 NATO 가입 후 동맹 내 기술 공유 규범에 묶이는 부분이 생겼다. 일부 첨단 기술은 NATO 동맹국이 아닌 한국과 공유하는 데 내부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 입장에서도, 미국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제약을 받는 기술이 제3국과의 공동 개발에 들어갈 경우 복잡한 허가 절차가 생긴다.
그럼에도 방향성은 명확하다. 유럽이 자체 방산 생태계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역외 파트너를 찾는 이 시점에, 한국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AI·우주라는 의제가 테이블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스웨덴이 한국을 기술 대등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흐름은 단기 계약이 아니라 장기 구조 편입의 서막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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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스웨덴은 언제 NATO에 가입했으며, 이것이 한국 방산에 어떤 의미인가요? 스웨덴은 2024년 3월 NATO에 정식 가입했다. 이로 인해 스웨덴 방산 시장은 NATO 표준·규격과 통합되며, 한국이 NATO 호환 체계를 납품·협력할 경우 유럽 전체 시장 진입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다.
Q2. 한·스웨덴 국방 AI 협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이루어질 수 있나요? 전장 인식 AI, 자율 무인 체계, 사이버·전자전 알고리즘, 지휘통제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등이 가장 유력한 공동 개발 후보다. 양국 모두 민간 AI 기술 기반이 강해 군-민 기술 전환(spin-on) 속도도 빠르다.
Q3. 스웨덴 방산 기업 사브(Saab)와 한국 방산 기업이 협력할 가능성은 있나요? 충분히 있다. 사브는 전자전·레이더·잠수함 분야 강자이며,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더와 LIG넥스원의 대함 미사일 체계는 사브의 플랫폼과 통합 협력이 가능한 영역을 공유한다.
Q4. 이번 협력이 실질적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AI·우주 같은 기술 협력은 MOU 체결 후 공동 연구, 파일럿 프로젝트, 양산 계약까지 통상 3~7년이 소요된다. 다만 유럽 안보 환경의 긴박성을 고려하면 일부 영역에서 패스트트랙(fast-track) 조달이 적용될 수 있다.
Q5. 한국 방위사업청이 이 협력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 역할은 무엇인가요? 방위사업청은 국방기술 공동연구 협정 체결, 방산 수출금융 패키지 설계, 기술 보호 협정(GSOMIA 등) 체결을 주도할 수 있다. 국방AI센터를 통한 알고리즘 공동 개발 플랫폼 구축도 현실적인 역할 범위에 들어온다.
한·스웨덴 국방 협력이 AI와 우주라는 미래 전장의 핵심 영역으로 확장되는 이 흐름에서, 여러분은 K-방산이 '무기 수출국'을 넘어 '기술 공동 개발 파트너'로 도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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