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한화, 안두릴과 AI C2 협력…K-방산 기술동맹 가속
“AI 기반 자주국방력으로 확고한 영공방위태세 확립”
현대로템과 미국 안두릴이 AI 기반 지휘통제 체계를 공동 구축하고, 한화는 미국 국방 고위인사와 협력을 논의하며, KIDD 회의가 워싱턴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K-방산의 기술동맹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K-방산, AI와 손잡고 미국과 밀착하다: 2025년 5월이 바꾸는 판세
핵심 요약
2025년 5월, 한국 방산 업계가 일제히 움직였다. 현대로템은 미국 안두릴(Anduril)과 AI 기반 지휘통제(C2) 체계 구축에 합의하였고, 한화 방산 3사는 미국 국방 고위인사단을 초청해 심층 협력을 논의하였다. 동시에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가 워싱턴에서 예정되었으며, 공군은 AI 기반 자주국방력으로 영공방위 태세를 공식 선언하였다. 이 네 가지 사건이 같은 주에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니다 — 한국 방산의 무게중심이 '수출 물량 확대'에서 '기술 동맹 심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AI 시대, 동맹은 무기가 아니라 데이터로 묶인다
돌이켜보면, 한미동맹의 방산 협력은 오랫동안 일방향이었다. 미국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한국이 운용하는 구조. 그러나 2020년대 중반, 이 구조가 뚜렷이 달라지고 있다.
국방일보에 따르면 공군은 "AI 기반 자주국방력으로 확고한 영공방위태세 확립"을 공식 기치로 내걸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이는 AI 기반 위협 탐지, 자율 교전 판단 보조, 소프트웨어 정의 전투 관리 체계(SW-defined Battle Management System)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F-35, KF-21 같은 하드웨어 우위 시대에서 알고리즘 우위 시대로 축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미래의 영공 방위는 레이더가 얼마나 크냐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느냐로 결판난다.
현대로템 × 안두릴: 숫자보다 구조가 중요하다
이번 주 가장 눈에 띄는 뉴스는 현대로템과 안두릴의 AI 지휘통제체계 협력이다.
디펜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미국의 방산 AI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와 손잡고 AI 기반 지휘통제(C2, Command & Control) 체계를 공동 구축하기로 하였다. 안두릴은 팔란티어(Palantir)와 함께 미 국방부 JADC2(합동전영역지휘통제, Joint All-Domain Command & Control) 생태계의 핵심 민간 플레이어로 부상한 기업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파트너십의 성격이다. 단순 기술 라이선스 도입이 아니다. '공동 구축'이라는 표현에는 한국 측이 체계 설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대로템이 보유한 K2 전차 기반의 지상 플랫폼 운용 데이터와 안두릴의 AI 소프트웨어 스택(Lattice OS)이 결합될 경우, 유럽과 인도·태평양에 동시에 내다 팔 수 있는 지상전 AI-C2 패키지가 탄생할 수 있다. 이 수치는 단순한 기술 협력 건수가 아니라, 한국 방산의 가치사슬(Value Chain)이 플랫폼 제조에서 시스템 통합(SI)으로 확장되는 구조적 전환점이다.
한화·KIDD·워싱턴: 같은 달, 다른 테이블, 하나의 방향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는 미국 국방 고위인사단을 국내로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 지디넷코리아 보도를 보면, 단순 수출 상담이 아닌 공동 연구개발(RDT&E)과 공급망 통합 가능성까지 테이블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국방일보에 따르면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Korea-US Integrated Defense Dialogue) 회의가 5월 12~13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된다. KIDD는 연합방위 전략, 전력 증강, 방위비 분담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최고위급 협의 채널이다. 5월 회의에서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이후 변화된 위협 환경,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실행력 강화, 그리고 한국 방산의 미국 시장 진입 확대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업 레벨의 협력(현대로템·한화)과 정부 레벨의 협력(KIDD)이 동시에 가속하고 있다. 두 바퀴가 함께 돌 때 속도가 붙는 법이다.
| 구분 | 주체 | 협력 내용 | 채널 |
|---|---|---|---|
| 기업 협력 | 현대로템 + 안두릴 | AI C2 체계 공동 구축 | 산업 MOU |
| 기업 협력 | 한화 방산 3사 + 미 국방 고위인사 | RDT&E·공급망 통합 논의 | 초청 세션 |
| 정부 협력 | 한미 국방부 | 연합방위·전력증강·확장억제 | KIDD 회의 |
| 정책 선언 | 공군 | AI 기반 영공방위 태세 | 공식 지침 |
K-방산이 지금 잡아야 할 좌표
솔직히 말해, 이 흐름이 K-방산에 여는 기회는 두 가지 층위에서 작동한다.
첫 번째는 AI 통합 지상 전력의 수출 패키지화다.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레드백(Redback) 보병전투장갑차(IFV)는 이미 폴란드, 호주, 루마니아에서 검증된 플랫폼이다. 여기에 안두릴의 Lattice OS 기반 AI-C2를 결합하면,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운용 지원'으로 구성된 완결형 지상 전력 패키지가 완성된다. 이 조합은 나토(NATO) 회원국들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형태의 제안이다.
두 번째는 한화시스템의 전장관리체계(BMS) 고도화다. 한화시스템은 한국군의 전술데이터링크(KVMF)와 전장관리체계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주체다. 미국 국방 고위인사단과의 협력 논의 결과가 구체화될 경우, 한화시스템의 아이언돔 개념을 확장한 다층방어체계 통합 소프트웨어와 링크-16(Link-16) 연동 기술이 미 육·해·공군 협력 사업의 진입점이 될 수 있다.
LIG넥스원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LIG넥스원의 LAMD(저고도 레이저 대드론 체계)와 천궁(M-SAM)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는 AI 기반 영공방위 고도화 흐름과 정확히 맞물린다. 공군이 AI 기반 자주국방력을 선언한 시점에서, 자율 위협 분류-교전 판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LAMD 체계에 탑재하는 것은 국내 사업과 수출 양면에서 유효한 전략이다.
정책 차원에서는 방위사업청(DAPA)의 신속연구개발(신속R&D) 제도와 국방AI센터가 핵심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 현대로템-안두릴 협력처럼 해외 AI 기업과의 공동 개발 구조가 늘어날수록, 국방AI센터가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과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기준을 사전에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기술을 도입하고도 운용 통제권을 잃는 역설에 빠질 수 있다.
가속과 공백 사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이 흐름이 계속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다만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첫째, KIDD 결과물의 구속력. 5월 12~13일 워싱턴 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SMA)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한미 공동 방산 사업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협력의 온도는 예산의 온도와 비례한다.
둘째, 안두릴-현대로템 협력의 데이터 거버넌스. 안두릴의 Lattice OS는 강력하지만 미국산 소프트웨어다. 한국 군사 데이터가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를 경유할 경우 주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세부 계약 구조를 면밀히 봐야 한다.
셋째, 중국의 반응. 한미 방산 AI 협력이 가속화될수록 중국은 한국을 향한 경제·외교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 이 리스크를 '감수할 비용'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이 전략적 성숙의 증거가 될 것이다.
결국, 2025년 5월은 K-방산이 '만들어 파는 나라'에서 '설계하고 통합하는 나라'로 한 발 내딛는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발걸음이 헛디딤이 되지 않으려면, 기술 협력의 속도만큼 제도와 거버넌스의 속도도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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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는 어떤 회사인가요? A.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2017년 설립한 미국 방산 AI 스타트업으로, 미 국방부 JADC2 프로그램의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Lattice OS를 개발·운용합니다. 자율드론, 수중 감시, AI 지휘통제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Q2.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는 무엇을 논의하는 기구인가요? A. 한미 국방부 간 최고위급 연례 협의 채널로, 연합방위 전략·전력 증강·확장억제·방위비 분담 등 동맹 운용 전반을 포괄합니다. 외교부 주도의 한미안보협의회(SCM)와 병행 운영됩니다.
Q3. 현대로템과 안두릴의 협력이 K2 전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 AI-C2 소프트웨어가 K2 전차 플랫폼에 통합될 경우, 나토 회원국이 요구하는 '네트워크 중심전(NCW)' 호환성을 충족하여 폴란드·루마니아 등 추가 수출 협상에서 경쟁 우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Q4. 공군의 AI 기반 영공방위 선언은 구체적으로 어떤 체계를 의미하나요? A. AI 기반 위협 자동 탐지·분류, 교전 판단 보조, 소프트웨어 정의 전투관리체계(SW-defined BMS) 도입을 포함합니다. KF-21 전투기와 LAMD 대드론 체계가 이 아키텍처의 핵심 노드가 될 전망입니다.
Q5. 한화 방산 3사가 미국 시장에서 노리는 핵심 사업 분야는 무엇인가요? A. 자주포(K9 파생형)·함정(KDDX 기술 이전)·방산 AI 소프트웨어가 주요 후보입니다. 특히 미 육군의 장거리 정밀화력(LRPF) 프로그램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S-21 레드백 플랫폼 연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여러분은 현대로템-안두릴처럼 한국 방산 기업이 미국 AI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 기술 자주권 확보에 유리하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장기적으로 미국 플랫폼 종속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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