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전장의 구조적 재편: LASSO·BASE·Tempus가 그리는 2026년 무인체계
Army awards deal to AV for new Switchblade 400 kamikaze drone to support LASSO program
미군의 LASSO 프로그램, 유럽의 BASE 마켓플레이스, 에지 AI 가속화로 표현되는 드론 전장의 구조적 재편이 2026년 현재형으로 진행 중입니다.
드론 전장의 구조적 재편: 스위치블레이드부터 유럽 마켓플레이스까지, 2026년 무인체계의 좌표
전장이 소프트웨어로 바뀌는 순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드론 한 대가 탱크를 잡는 영상은 이제 충격이 아니다. 일상이다. 그리고 그 일상이 세계 군대의 조달 방식, 전술 편제, 심지어 기업 생태계까지 바꾸고 있다. 2026년 5월 첫 주, 사흘 동안 쏟아진 드론 관련 뉴스들은 각각 미국 육군의 전술 공백, 유럽의 조달 혁신, 에지 AI 가속이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꿰어 보면 하나의 큰 흐름이다. 전장의 무인화가 "실험"에서 "표준"으로 굳어지는 전환점이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미군이 인정한 전술 공백: "대대는 눈이 없고, 여단은 이빨이 부족하다"
DefenseScoop에 따르면, 미 육군은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에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400 최신 변형 기체에 대한 프로토타입 협약을 체결했다. 연계 프로그램 명칭은 LASSO(Low Altitude Stalking and Strike Ordnance), 직역하면 "저고도 추적·타격 탄약"이다.
왜 지금인가. FY2027 예산 문서가 솔직하다. 미 육군의 기동 여단 전투단(Brigade Combat Team)은 "복잡한 지형과 모든 환경 조건에서 탱크·경장갑차·강화 목표물·교전 사각지대의 인원을 파괴하면서 부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대별 즉각·원거리 직사화력 능력이 부족하다"고 명시했다. 공식 문서가 이 정도로 솔직하게 약점을 드러낸다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LASSO 체계의 스펙은 아직 일부만 공개되었으나 핵심은 명확하다.
- 주야간 운용 가능한 경량 휴대형 대전차 무인 항공 탄약
- 일체형 라운드(all-up round)와 사격통제 시스템으로 구성
- 보병 여단전투단의 통상 작전 구역 내외에서 목표를 획득·타격할 수 있는 체공 시간 확보
동시에, 같은 매체의 두 번째 보도는 또 다른 공백을 지적한다. 이번엔 대대(Battalion) 수준이다. 미 육군은 "대대 정찰 UAS(Battalion Reconnaissance UAS)"라는 이름으로 솔루션 공모를 냈다. 조건은 수직이착륙(VTOL) 가능, 사거리 40km 이상, 즉시 양산 가능한 기체. 육군 공문은 이 필요를 "긴급(urgent)"이라고 표현했다. 전술 단위 두 계층이 동시에 드론 공백을 시인한 셈이다. 여단은 타격력이 부족하고, 대대는 눈이 없다.
유럽의 응답: "우크라이나 브레이브1을 모델로 삼자"
대서양 건너편도 같은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고 있다. Defense News에 따르면, 네덜란드 방산 스타트업 인텔릭(Intelic)은 9개 유럽 국가의 드론 제조사를 한 플랫폼에 묶은 군용 드론 마켓플레이스 BASE를 출범시켰다. 핵심은 상호 운용성이다. 인텔릭의 Nexus 지휘통제 소프트웨어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 드론이 하나의 인터페이스 아래서 작동한다.
CEO 마우리츠 코르탈스 알테스의 말이 인상적이다. "정부가 플러그앤플레이(plug-and-play)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훈련이나 조직 적응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BASE의 영감이 된 모델은 우크라이나의 Brave1 플랫폼이다. 전선 부대와 드론 제조사를 직접 연결해 전례 없는 속도로 무인 역량을 현장에 투입한 그 시스템. 전쟁이 방산 조달의 교과서를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네덜란드 육군 드론 부대와의 Nexus 소프트웨어 계약이 최종 조율 중이며, 여러 유럽 국가 정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인텔릭은 밝혔다. 파편화된 유럽 드론 시장을 묶는 이 모델은 조달 속도를 "현저히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보이지 않는 엔진: 에지 AI가 드론의 두뇌를 바꾼다
숫자 하나가 모든 걸 설명한다. LLM 추론 시간의 최대 90%가 GEMM(General Matrix Multiplication), 즉 행렬 곱셈 연산에 소비된다.
arXiv에 게재된 논문은 이 병목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브리스틀대 연구팀이 제안한 Tempus 프레임워크는 AMD Versal AI Edge SoC를 위한 자원 불변(Resource-Invariant) 시간 스케일형 GEMM 가속 구조다. 기존 방식은 수백 개 코어에 작업을 분산하는 공간적 확장(spatial scaling)에 의존했다. 문제는 자원 제한적인 에지 SoC에선 이 방식이 물리 구현 실패, 대역폭 포화, 과도한 자원 소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Tempus는 다르다. 고정된 16개 AIE-ML 코어 블록을 쓰되, 반복적 그래프 실행과 알고리즘적 데이터 타일링·복제를 통해 시간 축으로 확장한다. 하드웨어를 늘리지 않고 연산을 시간 단위로 나눠 처리하는 발상이다.
드론과 무슨 관계인가. 직접적이다. 자율 드론이 실시간으로 목표를 인식하고, 비행 경로를 수정하고, 아군·적군을 판별하려면 온보드(on-board) 추론 능력이 필수다. 클라우드에 연결할 수 없는 전장에서, 소형 폼팩터의 저전력 칩 위에서 AI 모델을 돌려야 한다. Tempus 같은 프레임워크는 그 퍼즐의 핵심 조각이다.
글로벌 비교: 누가 어느 층위에서 경쟁하는가
| 구분 | 미국 (LASSO/Switchblade) | 미국 (대대 정찰 UAS) | 유럽 (BASE/Intelic) | 기술 레이어 (Tempus) |
|---|---|---|---|---|
| 목적 | 여단급 대전차 타격 | 대대급 정찰·전장 인식 | 조달 플랫폼 표준화 | 에지 AI 추론 가속 |
| 핵심 요소 | 카미카제 드론, 대전차 | VTOL, 40km+ 사거리 | 상호운용 S/W, 마켓플레이스 | GEMM 가속, 16 AIE-ML 코어 |
| 참조 모델 | 우크라이나 전훈 | 전술 단위 즉응 | 우크라이나 Brave1 | 에지 추론 표준 |
| 현재 단계 | 프로토타입 협약 체결 | 솔루션 공모 중 | 네덜란드 육군 계약 조율 | arXiv 논문 발표 |
| 핵심 수혜 기업 | 에어로바이런먼트 | 미정 (공모 중) | 인텔릭 | AMD Versal 플랫폼 |
K-드론이 잡아야 할 좌표: 마켓플레이스 모델과 에지 AI의 교차점
솔직히 말해, 이번 뉴스들은 한국 방산업체에 경고이자 기회다. 두 얼굴이 동시에 보인다.
**LIG넥스원의 LAMD(저고도 레이저 대드론 체계)**는 유럽 BASE 플랫폼이 구현하려는 "플러그앤플레이 지휘통제 통합" 구조와 직접 맞닿아 있다. BASE가 요구하는 것은 단일 벤더 독점이 아니라 Nexus처럼 표준 인터페이스를 통한 다자 연결이다. LIG넥스원이 LAMD의 지휘통제 레이어를 개방형 API 기반으로 설계해 ADEX·유럽 방산 전시회에서 "통합 가능한 대드론 노드"로 포지셔닝한다면, BASE류 플랫폼 진입 가능성이 열린다.
한화시스템의 소형 드론 탐지·재밍 체계와 현대로템의 무인 지상 플랫폼은 LASSO형 타격 드론과의 합동 교전 개념(Concept of Operations)을 내재화해야 한다. 미 육군이 명시한 것처럼, 미래 여단은 지상 무인차량과 공중 배회 탄약이 연동되는 구조로 재편된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무인 전투차량이 스위치블레이드 계열 배회 탄약 통제 기능을 통합한 형태로 발전할 경우, 미국·호주·폴란드 등 K-방산 수출 시장에서 단품 경쟁이 아닌 체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중고도 무인기 사업과 스마트无人기 계열은 대대 정찰 UAS 공모에서 드러난 "VTOL + 40km 이상 + 즉시 양산 가능" 요구 조건을 사실상 충족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방위사업청(DAPA)의 신속연구개발(신속R&D) 트랙을 활용해 시제품 납기를 단축하고, 국방AI센터의 에지 추론 기술을 온보드 처리 모듈에 접목한다면 국내 전력화 이후 수출 레퍼런스로 직결될 수 있다.
Tempus 논문이 던지는 시사점도 있다. ADD(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AI센터가 협력해 AMD Versal급 에지 SoC 또는 국산 NPU 기반의 드론 온보드 추론 가속 모듈을 별도 사업화한다면, BASE 같은 마켓플레이스에 "AI 추론 키트"로 수출하는 길이 열린다. 드론 기체가 아닌, 드론의 두뇌를 파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026년 이후: 드론 생태계가 가야 할 방향
몇 가지 흐름은 거의 확실하다. 첫째, 배회 탄약의 전술 편제가 여단에서 대대·중대 수준으로 내려온다. LASSO가 증거다. 둘째, 조달 속도 경쟁이 기술 경쟁 못지않게 중요해진다. BASE와 Brave1이 증명했다. 셋째, 드론의 자율성은 에지 AI 성능에 직결된다. Tempus 같은 경량 추론 프레임워크 없이는 진짜 자율 드론은 없다.
다만 리스크도 크다. 조달 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될수록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산 저가 부품이 공급망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이 이미 경계 중인 이 문제는 유럽 BASE 플랫폼에서도 곧 마주칠 현실이다. 누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보증하느냐가 결국 마켓플레이스의 진입 장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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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스위치블레이드 400과 LASSO 프로그램은 어떻게 다른가요? 스위치블레이드 400은 에어로바이런먼트의 배회 탄약 기체이고, LASSO는 미 육군의 조달 프로그램 명칭입니다. LASSO가 요구하는 능력을 충족하는 기체로 스위치블레이드 400이 프로토타입 협약을 수주한 관계입니다.
Q2. 유럽 드론 마켓플레이스 BASE는 NATO 표준 조달과 어떻게 다른가요? NATO 표준 조달은 수년이 걸리는 공식 절차입니다. BASE는 우크라이나 Brave1을 모델로, 민간 플랫폼 방식으로 비교·선택·발주 과정을 대폭 단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상호운용성은 Nexus 소프트웨어가 담당합니다.
Q3. 대대 정찰 UAS가 기존 드론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VTOL 방식과 40km 이상 사거리가 핵심 차별점입니다. 기존 소형 FPV 드론은 사거리가 짧고, 대형 드론은 사단급이라 대대에 유기적으로 배치하기 어렵습니다. 대대급 VTOL은 그 중간 공백을 채웁니다.
Q4. Tempus 프레임워크는 실제 드론에 바로 적용 가능한가요? 현재 arXiv 논문 단계로, AMD Versal AI Edge SoC를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실제 드론 탑재까지는 추가 검증과 시스템 통합 과정이 필요하지만, 적용 대상 하드웨어는 이미 상용화된 플랫폼이라 상용 전환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습니다.
Q5. K-방산이 BASE 같은 마켓플레이스에 진입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가장 중요한 건 개방형 API와 상호운용성 인증입니다. 기체 성능만큼이나 지휘통제 소프트웨어 호환성, NATO 표준 데이터 링크 지원,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인증이 진입 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은 우크라이나 Brave1 방식의 조달 마켓플레이스 모델이 한국 방위사업청의 무인기 조달 체계에도 도입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기존 공식 절차의 신뢰성과 보안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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